가까운 러시아 다가온 유라시아

CIS 유라시아 20년 전문가의 '기회의 땅 유라시아'에 관한 현장 보고서

정성희 지음 / 생각의 길



 이전 포스팅(http://hyo9.tistory.com/34)에서는 러시아와 유라시아에 대한 이미지와 제 생각을 보여드렸어요. 이번 포스팅부턴느 책의 내용에 대해 글을 올려볼까 해요. 저는 특히 사실에 관해 서술하는 종류의 글(소설보다는 역사, 자기계발 도서보다 학문에 관한 도서가 좋아요...)을 좋아하고,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을 지식의 습득(단지 글을 읽음으로써 즉시 얻게 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간단한 정서 변화를 유발하는 책보다 장기 기억 습득을 통한 궁극적인 내면의 발전을 가져오는 책이 개인적으로 좋다는 뜻이에요!)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다른 책에 비해 사실의 서술 비율이 99%는 되는 것 같거든요!


 책을 읽을 때 머릿말과 목차 부분을 먼저 읽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냥 지나치시나요? 저는 항상 그 부분들을 먼저 읽어요. 그러면 작가의 집필 의도와 서술 방향을 쉽게 알 수 있거든요. 이 일련의 포스팅도 첫 부분을 보지 않으면 제 생각의 흐름을 읽기 어렵듯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책의 서두에서는 인상적인 표현으로 직접 독자들의 주의를 끌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 문장이 그래요.


"400km 이내의 거리는 먼 거리가 아니며, 40도 이하의 술은 술이 아니며, 영하 40도 이상의 추위는 추운 것이 아니다."

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러시아는 범상치 않은 나라다. (p. 4; 6-8)



 이 문장은 독자들을 현혹시키기에도 충분히 재밌지만, 러시아의 지리적 조건(영토, 기후)과 문화(비록 술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기는 하지만...)를 잘 보여줌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만들어요. 그리고 문장 그대로 러시아는 1,000년 전부터 여러 방면에서 독보적인 나라였어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이하 '소련')은 러시아 역사에서 경제적, 지리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국가였어요. 소련은 70년 동안 공산체제를 유지한 공산주의 체제 최초의 국가, 제 2세계의 종주국, 초강대국 등 남다른 스케일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1991년 공산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15개국으로 독립하게 돼요. 이 책에서는 그 15개국을 다루고 있답니다.

 그 15개국의 목록은 다음과 같아요.


러시아 연방 (현재의 러시아)

◎ 동유럽 3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몰도바)

◎ 발트해 3국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 중앙아시아 5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 남카프카즈 5국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70년 동안 공통 체제 내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많았던 위의 독립 국가들은 어떤 조치가 필요했는데, 결국 발트해 3국을 제외한 12개 국가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서 독립국가연합(CIS)을 구성하게 돼요. 이후 투르크메니스탄이 준회원국으로 전환하는 사건과 조지아, 우크라이나가 탈퇴하는 사건도 있었지만 CIS 국가 간에는 여전히 공통점이 많아요. 그 중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공통점들을 작성해봤어요.


 1. 전역에 1,524mm의 광궤 설치

 2. 러시아어와 키릴 문자 통용

 3. 정교회 성당과 이슬람 사원의 공존

 4. 보드카와 샤슬릭 식문화

 5. 독·소 전쟁사 공유

 6. 달러 / 유로화 선호

 7. 220V 전원 사용

 8. 대부분 무비자로 상호 왕래 가능


 1번 ~ 5번까지는 앞으로의 포스팅에서 다룰 내용이고, 6번 ~ 8번은 책에서 따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었어요. 이 지역을 여행하려는 여러분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나씩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루블은 변동 폭이 비교적 커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환전할 때에도 원화에서 루블화로 바로 환전하는 것보다 유로화나 달러화로 먼저 환전한 후 루블화로 다시 환전하는 것이 수수료 우대 측면에서 좋을 것 같아요. 러시아에 오래 머무는 게 아니라면 그냥 달러 / 유로화를 가지고 가도 좋고요. ATM이나 공항 환전소 이용만 피하면 충분히 좋은 가격에 루블화 환전을 하실 수 있답니다.

 러시아는 220V 전원을 사용하긴 하지만, 60Hz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50Hz를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어요. 중국과 비슷하죠? 우선 제 경험상으로는 플러그 굵기가 달라요. 무턱대고 우리나라의 전자제품을 들고 갔다가 콘센트에 꼽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그것부터 조심하시고, 다음으로는 주파수가 다르면 모터류가 내장된 가전제품, 영상기기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요. 꼭 정격에 맞는 전압과 주파수를 사용하시고 제품이 겸용인지 아닌지 확인을 잘 하시길 바랄게요. 단, 직류 변환기가 있고 직류로 돌아가는 제품이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이제 마지막! 우리나라 일반여권을 사용하여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어요! (1회 기준) 더 자세한 내용은 http://anewworld.tistory.com/54 이 블로그에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추천드려요!


구 분

국가명

무비자 입국

가능

무비자 입국

불가능

러시아

러시아

60일

-

동유럽

유라시아

우크라이나

90일

-

벨라루스

5일

-

몰도바

90일

-

발트해

유라시아

리투아니아

90일

-

라트비아

 

-

에스토니아

 

-

중앙

유라시아

카자흐스탄

30일

-

키르기스스탄

60일

-

우즈베키스탄

-

투르크메니스탄

-

타지키스탄

-

남카프카즈

유라시아

조지아

360일

-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

 

 참고로 대한민국 여권의 파워를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로벌 금융자문회사 아톤 캐피털은 매년 여권 파워 순위라는 여권 지수를 발표하는데 대한민국은 117개국 무비자 입국, 40개국 즉석 비자 발급으로 세계 3위 / 199국을 차지했어요. 싱가포르와 독일을 이은 3위인데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여권 소유 혜택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되시나요?

 다음 포스팅부터는 CIS의 공통점들의 세부 사항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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