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EEHYO입니다. 블로그 개설 초반부터 여행에 대한 글을 한가득 올리고 있네요. 지금 안하면 언제 할는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저도 마음이 급한가 봅니다. 이번에는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에서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에 도착하여 환승을 하려고 표지판의 International Transfer를 따라 한참 걸으면, 바로 탑승 게이트가 나옵니다. 그러나 내린 Terminal은 D 구역이었고 F 구역은 거리가 좀 있어서 바로 환승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환승 항공권 예매를 할 때 충분히 고려하시겠지만 시간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둘은 미리 Terminal F에 가 있기로 했습니다. 표지가 있지만 길이 조금 헷갈렸습니다. 티켓을 들고 F 구역까지 뚜벅뚜벅... 거리는 저번 탑승기(http://hyo9.tistory.com/6)에 올린 지도로 짐작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출국 직전에 찍은 건데 그때 못 올려서 지금 대신 올립니다ㅠㅠ AEROFLOT 로고에 푹 빠졌는지 BOARDING PASS 마저 디자인이 멋있어 보이네요...

 이번에 탄 비행기는 왼쪽 비행기입니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다음 사진에서 보실 것과 같이 Airbus A320이라서 먼젓번에 탔던 오른쪽 사진의 Boeing 777-300ER보다 동체 크기가 많이 작습니다. GATE에서 탑승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타보니 확실히 작았어요. 이번에 탄 비행기의 이코노미석 구조는 3-3 입니다. 통로를 기준으로 왼쪽에 A, B, C석, 오른쪽에 D, E, F석이 있습니다. 반면, 이전에 탔던 보잉 777의 이코노미석 구조는 3-4-3입니다. 보잉 777기의 E, F석이나 에어버스 A320의 E석은 정말 타기 싫었는데 다행히 두 차례 모두 B좌석을 받아서 그럭저럭 괜찮게 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체크인을 빨리 해서 꼭 A좌석이나 맨 오른쪽 좌석을 받아올 생각입니다.

약 3시간의 비행이기에 이번에도 기내식을 제공합니다. 기내식은 보잉 777에서의 기내식처럼 식사라기보다는 간식에 가까웠습니다. 호밀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였는데, 역시나 빵이 너무 말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음료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네요. 기내식을 나눠준 뒤 수 분 후에 승무원이 카트를 끌고 다시 와서 어떤 음료를 주문할 것인지 묻습니다. 제 눈에 보이는 카트의 음료는 커피, 차(무슨 차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콜라였습니다. 콜라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어서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카트 아래의 공간에 다른 음료도 있었습니다. R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인 Rich사의 주스였는데 사과 주스와 오렌지 주스가 있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서부터는 사과 주스만 쿰척쿰척... 구글에 rich juice라고 검색하시면 이미지가 많이 나오네요. 어쨌든 샌드위치 속은 괜찮았는데 빵이 너무 거칠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자다가 승무원이 와서 벌떡 깨서 샌드위치를 먹느라 그런지 더 입맛에 안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보시는 사진의 빵이 제일 딱딱하고 샌드위치는 찍어보지도 못했군요ㅠㅠ 버터와 함께 주는데 맛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제가 부드러운 빵을 많이 좋아해서... 오른쪽은 사과 주스입니다. 실내가 어둡다 보니 색도 어둡게 나오네요. 이전에 탔던 비행기보다 비행 시간이 현저하게 짧아서 그런지 눈을 잠깐 붙이는 사이에 벌써 저는 프라하 공항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이후의 이야기는 Czech Republic 카테고리에 새로운 게시물로 쓰겠습니다. 수하물은 도착하자마자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걱정하던 수하물... 예상 외로 너무 일찍 와서 놀랐습니다.

 두 번째 비행기는 인천발이 아니라서 한국어 기내 방송은 없었습니다. 웃을 기회가 한 번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지만 제가 자력으로 처음 국제선을 탔다는 생각에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A좌석에 타셨던 나이 드신 러시아 할아버지와 C좌석에 탔던 동남아시아에서 온 수줍어하는 소녀도 기억납니다. 그 소녀도 프라하로 여행 온 것 같아서 기내 수하물 옮기는 것도 도와주고 인사도 했는데 Penpal이나 맺을 걸 그랬습니다. 친구와 함께 옆 좌석에 앉지는 못했지만 혼자 탄 것이 후회되진 않는 여행이었습니다!

ICN - SVO - PRG AEROFLOT 탑승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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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까지의 탑승기는 이번 포스트가 마지막이 되겠네요. 그동안 저도 비행기 탑승기를 기행문처럼 쓰느라 힘들었지만, 이 글을 보고 자유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다시 열심히 글을 작성해봅니다.

 하강을 시작하기 직전 찍었던 바깥 사진들입니다. 대류권 계면 위에서 항공기를 운항하다 보니 따가운 햇살때문에 사진에도 일렁임이 생겼습니다. 제가 B 좌석에 앉아 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아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체크인 빨리 하시면 더 질 좋은 사진들 찍으실 수 있을 겁니다! 높은 곳에 있을 때 찍었어야 했는데, 중간중간에 계속 잠이 드는 바람에 모든 순간들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적당한 진동이 있으니까 저절로 잠이 쏟아졌습니다. 비행 중에 무엇인가 해보겠다고 다짐하셨던 분은 일찍이 포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비행이 22분밖에 남지 않았네요. 블라디미르 상공을 지나면서 10km 이상이었던 고도가 8km 미만으로 급격히 낮아집니다. 귀도 좀 멍한 것 같고... 두 번째 사진과 비교하면 1분만에 1km나 떨어졌죠? (떨어진 시간이 정확히 1분이라고 가정하고, 공기의 마찰이 없으며 기체가 연직 방향으로 등가속도 운동한다고 하면 평균적으로 초당 500m 이상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귀가 많이 멍해서 도대체 얼마나 빨리 떨어진 건지 그냥 계산해봤어요...)고고도에서 중고도로 내려오니 맨 오른쪽의 사진처럼 땅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남은 비행시간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비행기도 어느새 중고도에서 저고도로 진입했습니다. 항로가 블라디미르 이후에 약간 꺾여서 모스크바로 들어가는데 활주로 진입을 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속도도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중국에 갔었는데 비행기가 구름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을 못봐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 안타까움을 이제야 해결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짙은 안개 속을 지나는 느낌으로만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제 기억 속에는 저 장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다 나름의 로망이 있는 거겠죠^~^ 안개처럼 자욱한 구름층을 지나면 더 선명하게 아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셰레메쳬보공항 근처의 클랴지마 강도 보입니다.

 클랴지마 강을 지나면 바로 셰레메쳬보 공항이 코 앞에 있습니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착륙을 했는데도 마음이 들떠 그마저도 신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 -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 의 항로를 따라 온 비행기는 Sheremetyebo Terminal D에 착륙합니다.

 Terminal D는 찾아보면 나름 깔끔하다는 리뷰가 많습니다. 반면 프라하로 환승할 Terminal F는 셰레메쳬보공항에서 가장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리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항으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될만큼 별로인 곳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경유해가기에, 크게 신경쓰이지도 않았고 면세점도 많아서 둘러보기에 좋은 터미널이었습니다.

 길었던 탑승기 하나가 끝이 나네요. 다음 항공기 탑승기에는 사진이 별로 없지만, 필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SVO-PRG 탑승기를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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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2번째 포스팅에 이어 계속되는 AEROFLOT 탑승기! 솔직히 이렇게 리뷰 쓰는 사람도 드물 겁니다... 비행기 한 번 탄게 무슨 자랑이라고...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제 기억에 남기고자 쓰는 것이니 이번 포스트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영화보는 것도 음악듣는 것도―아무래도 기체의 진동이 심하다 보니(항공기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에 의한 진동 자체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작은 화면과 저음질의 이어폰으로 오랫동안 영상을 보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질리기 시작하면,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메뉴에 들어가보도록 합시다. 제 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 메뉴만 틀어두고 있더군요! 위의 사진처럼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톈진과 베이징 상공을 거쳐 모스크바로 향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동해가 'SEA OF JAPAN'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점이었습니다... 북한 상공을 피해 돌아가는 것이 눈에 띕니다. 북쪽에는 하얼빈도 보이네요!

 왼쪽 사진은 몽골(MONGOLIA) 상공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Ulaanbaatar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표현 방식이 이상해서 알아봤더니 러시아 발음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 MONGOLIA도 비슷한 맥락에서 저렇게 표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위에는 이르쿠츠크가 보입니다. 사실 이 두 사진을 남겨둔 이유는 제가 처음에 여행을 가려고 마음 먹었던 도시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르쿠츠크(Irkutsk)입니다.언젠가 꼭 가고 말 겁니다ㅠㅠ! Prologue에서 언급하겠지만 이르쿠츠크와 예카테린부르크, 첼랴빈스크, 옴스크는 항공권 가격도 저렴하고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상징물이 있어서 분명 가볼만한 여행지입니다!

 비행기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켜본 본 메뉴에는 가장 일반적으로 보는 이 모드 외에도 여러가지 모드가 있는데, 다음 사진들과 같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네 가지 메뉴 중 눈 모양으로 표시된 View 메뉴를 클릭하면, 여러 가지 모드로 항로를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톱니바퀴 모양의 두 번째 메뉴 OPTIONS에서는 도시 이름과 항로, 근처 도시, 거리 측정 도구 등 다양한 옵션을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메뉴를 통해 나름의 재미를 본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측 하단에 있는 창은 현재 항공기의 정보를 보여줍니다. 이 창을 보여드리고자 또 한 장의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위쪽으로부터 순서대로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 현재 위도, 현재 경도, 현재 고도, 항공기의 방향(북쪽을 0도로 하여 방위각으로 표시), 항공기의 대지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1시간 25분밖에 안 남은 걸보니 모스크바까지 거의 다 와가는군요! 907km/h로 약 11km 상공에서 달리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개인용 모니터에 대해서만 열심히 설명하느라 다른 기내 상황에 대해서는 돌아볼 시간이 없었네요ㅜ 이번엔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좌석 앞에는 여느 비행기처럼 책자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된 책자는 없었고 러시아어로만 적혀 있었습니다. 영어로 간략히 정리된 쪽도 있긴 했어요!

첫번째는 패션 잡지에요~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모아둔 패션 잡지였어요. 모델은 음... 몽골 사람인것 같기도 하고... AEROFLOT를 소개하는 책자도 있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항공사라고 적혀 있군요! 아, 기내에 타고 계신 승무원 분들을 찍는 것은 무례한 일인 것 같아 말도 못 걸고 찍지도 못했는데 책자에 계신 분들처럼 멋있는 분들이 함께 타신답니다! 기내 면세 품목을 나열해둔 책자도 세 번째 사진으로 남겨뒀네요.

 기내식은 모스크바로 가는 도중에 2번 제공됩니다! 갈아타게 될 SVO-PRG 기내에서도 1번 제공되니, 인천에서 프라하로 가는 동안 총 세 번의 기내식이 제공됩니다. 기내식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음식의 질을 따지는 저도 기내식으로 먹을 만한 음식이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Chicken or (하나가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Beef였던 것 같아요!)? 라고 물어봅니다. 보시는 사진은 Chicken이라고 주문한 기내식인데, 닭고기를 궁중 떡볶이같은 양념으로 간을 해두어 밥과 같이 내어 줍니다. 샐러드와 베이컨, 빵, 케이크도 함께 제공해줍니다. 물론 설탕과 소금, 후추 등 기본적인 양념도 소량 제공하고 스푼과 포크, 물수건도 지급합니다. 얼마 전 최악의 항공사로 지목받은 '고려항공'보다는 백만 배 나은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네이버 지식IN에서는 서비스에 대해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과도한 서비스를 원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말을 거는 서비스가 전혀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할 것도 없고 그냥 좋았습니다! 다른 기내식들은 따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잠결에 급하게 먹느라... 다른 블로그에서 AEROFLOT 기내식에 대해 찾아보시면 한국산 과자인 오예스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빵이 부드럽지 않다는 것빼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기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용량과 내용 관계상 다음 게시물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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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포스팅에선 AEROFLOT 항공기에 탑승하여 개인용 모니터를 켰던 것까지 말했네요. 개인용 모니터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영화 감상, 음악 감상, 뉴스 시청, 연결된 기기를 통한 사진 감상, 항공기 외부 상황 시청(이륙 직전에만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항공기 현재 위치 파악 등으로 매우 다양했습니다! GPS 기능이 탑재된 PMP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D

 이륙을 준비할 때는 개인용 모니터에서 다음과 같이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사진에서는 리모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국제선을 이용해보신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리모컨 오른쪽의 검은색 버튼을 누르면 리모컨을 꺼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Stow and Latch Handset For Taxi. 라는 주의 문구도 보이는데 Taxi는 타는 택시가 아니라 이착륙인거 모두들 아시죠? 이착륙 시에 리모컨을 걸어두라는 주의 문구였습니다.

 긴 안내방송이 끝나면 비행기가 이륙할 준비를 합니다. 개인용 모니터에 몇 번이고 Announcement가 뜹니다. 기장과 승무원이 번갈아가며 러시아어로 안내를 하는데, 인천발이나 인천행 비행기에서는 한국어로도 안내를 합니다. 물론 안내를 하는 승무원은 아에로플로트 소속 러시아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의 어색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 승객들이 한 차례 웃으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용 모니터가 몇 차례 켜졌다 꺼졌다 하는 동안 기체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모니터의 외부 상황 시청 메뉴를 통해 동체 앞쪽을 잠시나마 볼 수 있습니다.(물론 창으로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지만, 모니터로 달리는 것을 보아도 신기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으로 안 신기해질 때까지 비행기를 타 볼 생각입니다:>)

 모니터는 이륙하고 나서 거의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실행하는 장면을 찍어오려고 했는데 중간에 계속 잠이 드는 바람에 다 사진으로 남겨두지는 못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한국 컨텐츠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과 '탐정 : 더 비기닝', 그리고 AOA의 노래들입니다. 다른 한국 컨텐츠들도 더 있었으니까 이용하시는데 심심한 점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외국영화에 대해서는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문 자막만 지원하니 이 점 유의하시고 탑승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용 모니터 오른쪽에는 검은색 칸이 있는데, USB 충전 포트입니다. 장거리 비행답게 대부분의 편의는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 또한 사진으로 남겨두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서는 화장실 내부를 간단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름 Facial Tissue와 Toilet Paper를 구비하고 있었고, 위생적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AEROFLOT는 세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기내 흡연을 금지한 항공사라고 합니다. 2000년대에만 해도 기내 흡연이 가능했다고... 고로 화장실 문에도 재떨이가 붙어있습니다. 지금은 물론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러시아 공항은 2011년에 대대적으로 개편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셰레메쳬보공항에서도 실내 흡연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예전에 흡연실로 이용되던 공간은 현재 여행객들의 쉼터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좌석 앞에 꽂혀 있는 Safety Instructions을 읽으면서 타고 있는 비행기가 Boeing사의 777-300ER 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당연히 Airbus A340-500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Boeing사의 모델도 1994년부터 수입에 들어갔다고 하는군요. 나무위키에서 아에로플로트를 검색하면 보유기종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공항에 대한 설명은 과장된 부분이 많더군요... 그것도 이어지는 포스트에서 언급하려고 합니다.)

사진 용량과 내용 관계상 다음 게시물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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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이나 지나서야 여행기를 쓰게 되네요. 처리할 일도 많고 정리도 귀찮다 보니 미루고 또 미룬게 벌써 10월이 되어버렸습니다. 갈 때는 거창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매일매일 일기 형식으로 노트에 써뒀다가 나중에 블로그에 정리해야지!'

 이번 여행 루트를 너무 빡빡하게 짠 탓인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드는 바람에 위의 생각은 하루만에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비행 중일때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잠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그 때의 일을 기억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저는 가장 값이 싼 러시아 항공사 AEROFLOT의 항공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외여행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겪다보니 난항이 많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3~4일 전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가격이 78만원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NAVER에 저희가 타게 될 AEROFLOT의 비행기와 경유지인 러시아의 모스크바셰레메쳬보(SVO; 발음 상의 차이로 인해 모스크바셰레메티예보라고도 하더군요!)공항에 대해 검색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최악이었습니다. 수하물 분실, 담배 연기가 가득한 공항, 게다가 러시아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들... 검색상으로는 정말 불안해 보였습니다. 페이스북의 AEROFLOT 페이지도 무언가 부족했고(영어로만 작성되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웹 사이트도 완벽히 번역되지 않아 저희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싼 값에 바로 선택한 항공권이 독이 될까 그렇게 걱정하면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출발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City / Airport

Date

Time

Flight Time

Class

Terminal

From

SEOUL / INCHEON (ICN)

17 AUG

13:10

09h 05min

ECONOMY/T

 A

To

MOSCOW / SHEREM (SVO)

16:15

From 

MOSCOW / SHEREM (SVO)

19:20

02h 45min

ECONOMY/T

 F

To

PRAGUE / PRAGUE (PRG)

21:05

 표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네요... 제가 쓰고 있는 탑승기는 경유지 모스크바까지 가는 비행기이고, 다음 포스팅 때 모스크바에서 프라하로 갔던 비행기에 대한 탑승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조금 바빴습니다. 국외에서 쓸 USIM칩을 예약해두었는데 배부처가 탑승장과 반대편이라 뛰어야 했고, 캐리어를 빌려쓴 탓에 캐리어용 자물쇠도 따로 사야 했습니다. 제일 싼 걸 찾아 샀는데도 8,700원이었어요ㅠㅠ

 항공기를 탔을 때, 찾아봤던 정보와는 달리 정말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기체 자체의 디자인이 좀 멋있습니다...!)여행 첫날부터 준비가 부족하여 헐레벌떡 비행기에 탔는데 여느 비행기와 다를 바 없이 쾌적한 공간이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라 그런지 하얀 얼굴과 훤칠한 키의 승무원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여자 승무원복은 주황색이었고 남자 승무원은 하얀 셔츠에 검은 정장 바지를 입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녀 상관없이 러시아의 키에 기가 눌려서 얼른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낮 시간 비행기이다 보니 수면안대는 없었고 담요와 쿠션이 있었습니다.

AEROFLOT사에서 제공하는 쿠션

 폰이 좋지 않아서 쿠션을 찍을 때도 Moire Pattern이 나타났네요ㅠㅠ AEROFLOT와 Russian Airlines가 러시아 알파벳으로 새겨진 정사각형 쿠션이었습니다.

 쿠션을 보다가 알게 된 것이 두 가지인데, 첫째는 러시아 알파벳입니다. 러시아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AEROFLOT와 비교해보니 Э, Р, Ф, Л가 각각 E, R, F, L을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추측한 것이었지만 다른 단어들과도 맞추어보니 대충 들어맞았습니다. 두번재로 알게 된 것은 AEROFLOT도 대한항공과 같은 SKYTEAM에 속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SKYTEAM이 무엇인지도 이번에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대한항공 로고만 자주 봐서 SKYTEAM이 대한항공이 받은 인증마크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항공사 연합이었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여러 항공사들에 대해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비행시간이 정말 길어요... 좁은 자리에서 시간을 보낼 때 개인용 모니터가 한 몫을 톡톡히 해줍니다.

처음 모니터가 켜지면 AEROFLOT 로고, SOCHI 동계 올림픽 로고와 함께 환영한다는 인사말이 보입니다. 화면을 누르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언어를 선택하면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전식 터치 방식이 아니라 감압식을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어디서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ㅜ) 어쨌든 터치가 완벽하진 않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사진 용량과 내용 관계상 다음 게시물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HTML 태그 수정에 서툴러서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은 표가 똑바로 보이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 가로로 회전시켜 보시면 잘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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