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를 꼭 쓰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7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물론 당연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언젠가 꼭 적겠다고 생각했었고 틈틈이 글을 써서 드디어 업로드하려고 이 자리에 앉았어요. 이 자리에 섰어요도 아니고 앉았다고 하는게 나만 이상하게 느껴지나...

 글을 너무 문어체로 써서 그런지 낯설기도 하네요. 이야기하듯 편하게 쓸 걸 그랬어요.

 2016년, 무더위가 서울을 강타하던 한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기계적인 공부와 시험 일정에 진저리를 느끼고 있었고, 입대를 앞두고 싱숭생숭한 마음을 어디 두어야 할 지 잘 모르던 참이었다. 다른 친구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무차별적으로 올라오는 여행 간에 찍은 셀카들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그만두고 어디론가 떠나서 편히 쉬고 싶었다. 혼자 힘으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어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잘 몰랐지만,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다.

 과외 시간이 끝나고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대략의 목표도 없이 항공권을 예매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실행했다. 모든 것들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수도 없이 했지만 아직 현실의 나는 일상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는데 눈치를 많이 보아야 했다. 당시에 열심히 하고 있던 과외활동과 계속 진행해오던 봉사활동을 모두 그만두지 않고, 걱정 없이 여행을 다녀올 수는 없는지 심히 고민했다. 1주일 내로 다녀오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가까운 외국은 어떨까하는 생각에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러시아 동부를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찌는 듯한 더위에 노출되어 있는 아시아에 계속 머물러 있기는 싫었고 러시아 동부는 너무 거창한─그때 생각했던 동부의 도시들은 예카테린부르크,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첼랴빈스크, 옴스크 등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러시아의 도시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모험이라고 생각했다. 어디를 가야할지 1달 내내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고민한 시간의 길이와는 반대로 단순했다. 어느 곳이든 좋으니 유럽으로 가되, 만족할 만한 왕복 항공권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 단순한 결정이었지만 이 선택은 선택지를 1/10 수준으로 줄여놓았다. 기후와 물가, 항공권 가격까지 세세하게 따져서 최종적으로 남게 된 선택지는 바로 동유럽이었다. 프라하로 들어가서 부다페스트로 나오는 항공권 가격이 왜 제일 싼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당장 4일 뒤에 떠나는 그 비행기가 가장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제시했다. 여지가 없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와 나는 지체 없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가 보람찼던 여행의 출발점이다.

 

 아직도 여행했던 기억은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독자 분들도 꼭 이런 추억 만드시기를!

[동유럽 자유여행 / 전체] 꼭 알아야 할 팁 #4

가이드북은 있는 것이 편하다!

위 가이드북들은 가장 유명한 동유럽 여행 가이드북을 모아둔 것입니다. 친구가 프렌즈 동유럽 책을 이용했고, 저는 셀프트래블 동유럽을 이용했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프렌즈 동유럽에서 특별하게 다루고 있는 관광지가 셀프트래블 동유럽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같은 지역에 대하여 중요도를 다르게 평가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두 책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저희는 여행계획을 마찰 없이 순조롭게 짤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북은 정보 획득에 촉매 역할을 해줍니다. 동유럽 자유여행은 도시의 규모와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여행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모든 정보를 인쇄하거나 필사해서 들고 다닐 것이 아니라면, 가이드북을 들고 다녀서 여행계획을 빠르게 보완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이드북에는 교통편, 숙소, 음식점, 카페, 명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을 뿐 아니라, 간략한 지도도 첨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로밍이나 SIM카드 대여를 통해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신호 불량이나 고장으로 인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아날로그의 산물은 큰 역할을 해냅니다. 실제로 GPS 위치 정확도 오류로 현 위치를 모를 때 가이드북이 도움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GOOGLE Maps가 있더라도 서비스가 제한적일 수 있으니 가이드북은 꼭 챙겨 다니시기 바랍니다. 무거우면 사진 형식으로 남겨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동유럽 자유여행 / 전체] 꼭 알아야 할 팁 #3

여행지마다 안내 지도를 챙겨두면 편하다! & 역의 Tourist Information Center를 적극 이용하자!

위 그림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mbeauty1&logNo=220690345482에서 가져온 잘츠부르크의 간략한 안내도입니다. 저도 잘츠부르크를 여행할 때 잘츠부르크 중앙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안내도를 받아 이동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일부 안내도의 경우 중요도에 따라 크기를 달리하여 여행 순서를 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시내 교통편이 표현되어 있어 헷갈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여행자들에게 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시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How can I get there?"이라는 말과 함께 여행 가이드북의 헬브룬 궁전(HELLBRUNN)을 가리켰을 뿐인데도 직원이 안내도를 주면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어 아주 편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헬브룬 궁전은 잘츠부르크 중앙역 앞 버스터미널에서 25번 버스를 타면 직행으로 갈 수 있습니다.

[동유럽 자유여행 / 전체] 꼭 알아야 할 팁 #2

유레일 패스를 꼭 사용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급하게 여행 지역을 정하게 되었고, 여행 계획 또한 거의 즉석에서 짜다시피 하는 바람에 저는 교통편에 대해서는 생각만 해두고 하나도 예약해둔 것이 없습니다. 항공권을 포함한 교통편과 숙소를 이용 2~4일 전에, 심지어는 당일날 정보를 알아보고 연락하여 예약까지 하느라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숙소의 경우에는 분명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지만, 교통편도 과연 그럴까요?

여행 중에 만났던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물어보니 유레일 패스의 사용빈도가 동유럽에서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도시를 마구 옮겨가면서 여행하는 지역보다는 주변 경치와 건축물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돌아볼 도시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국영 철도보다 셔틀버스로 가는 것이 편한 곳도 있고,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광지도 많아 유레일 패스 구매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사철이 많아 패스 상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곳도 있는 데다가, 사철이 국영 철도보다 질이 좋고 빠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로부터 잘츠부르크(Salzburg)로 갈 때는 셔틀버스(Bean Shuttle)를,

잘츠부르크(Salzburg)에서 빈(Wien)으로 갈 때는 사철인 Westbahn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고 빠르고 쾌적했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로부터 잘츠부르크까지 갈 때 철도를 이용하면 갈아타는 역이 많아 헷갈리기 쉽고, 린치를 경유하여 돌아가느라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비용도 당일 매표 기준으로 셔틀버스보다 약간 비쌌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빈으로 갈 때는 사철의 필요성을 더 확실히 느끼게 되었는데,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auptbahnhof, Salzburg Hbf.)에서 빈 중앙역(Wien Hbf.)으로 가는 국영 철도 OBB 열차는 당일 매표 기준 인당 51EUR를 요구했던 반면에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빈 서역(Wien Westbahnhof)으로 가는 사철 Westbahn의 표는 26.5EUR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차내에서 앉은 채로! Westbahn의 열차는 탑승한 후 자리에서 표를 살 수 있어서 매우 편했고(이것도 승무원이 직접 자리까지 와 줍니다! 검표와 매표를 동시에 하십니다.), 2층 열차의 낭만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빈 서역과 빈 중앙역의 거리가 멀지 않고, 저렴한 숙소가 서역 근처에 더 많아서 개인적으로 Westbahn을 더 선호합니다.

이렇게 유레일 패스를 끊어두지 않고 여행했지만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른 여행객 여러분들도 단기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패스 없이 여행을 즐겨보세요!

(장기 여행의 경우에는 패스가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보름 정도의 여행이었는데 패스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CEEHYO입니다. 동유럽에 다녀온 기행문보다 꿀팁, 필수 정보들을 찾는 네티즌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서 새로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카드뉴스 형식으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다른 게시물도 아직 한참 더 올려야하니까 참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이제 고작 17일밖에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에요ㅠㅠ 17일 안에 이 블로그에 몇 개의 게시물을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동유럽 자유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제목에 대해 알려드리자면, [동유럽 자유여행/전체]는 동유럽 자유여행에 관한 정보 중 모든 나라에 해당하는 게시물이라는 뜻으로 분류해둔 것입니다. 체코에 대한 정보는 [동유럽 자유여행/체코]로 분류할 것이고, 앞으로 다른 나라를 여행하게 되더라도 [중국 자유여행/북경]처럼 지역과 소분류를 적어 구분해두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게시물부터는 이상의 내용을 기록하지 않을 것이므로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동유럽 자유여행 / 전체] 꼭 알아야 할 팁 #1

국제학생증(ISIC; International Student ID Card) 발급하기!

▲ 국제학생증 견본

이하는 ISIC 소책자와 홈페이지로부터 내용을 일부 가져와서 설명하였습니다.

국제학생증 ISIC는 전세계 120여 개국, 약 450만명의 학생들이 해마다 발급받는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인증 국제 학생 신분증입니다.

국제 학생 신분증답게 카드 자체의 많은 혜택들이 있지만 동유럽 여행에서는 더욱 필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입장료입니다! 국제학생증만 가지고 있다면 동유럽에서의 입장료로 쓰이는 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입니다.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학생증을 통해 무려 50% 정도의 파격적인 할인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차나 비행기, 버스를 이용하는 데에도 할인혜택이 있다고 하니 안 쓰는 것은 당연히 손해겠죠?

만 12세 이상의 Full-time Student라면 누구나 수수료 17,000원을 내시고 유효기간 1년의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유효기간 2년짜리도 찾아보시면 있습니다!)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중/고등학생은 학생증을 준비하시고, 대학생은 최근 1개월 이내에 발급받은 재학 또는 휴학증명서를 지참하시면 ISIC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후 발급처에서 카드를 바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동유럽 여행을 떠나기 직전, 바로 출국하기 전날 국제학생증을 알게 되어서 급하게 발급을 받았는데 여러분은 미리 준비하셔서 알뜰하게 여행 준비해보세요! 직접 써보니 수수료에 비해 할인받는 금액이 너무 많아서 정말 놀랐습니다.

ISIC 발급 제휴 대학교 학생이라면 더 편하게 카드를 발급받으실 수 있는데, 제휴를 맺은 대학교가 정말 많으니 '우리 학교는 제휴 아니겠지...' 하는 생각 갖지 마시고 일단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알아보세요!

국제학생증 발급 링크: https://www.isic.co.kr/

 장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프라하 바츨라츠 하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21시 10분경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란 것은 공항에 떡하니 써져 있는 한국말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말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잠시나마 우리나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입국 심사는 매우 간단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심사원이 입국 목적을 제대로 묻지도 않고 통과시켜 주었던 것 같습니다. 밤 시간대라 그런지 심사대도 SKY PRIORITY 전용 게이트 한 곳과 일반용 한 곳만 열려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 보았던 승무원들이 SKY PRIORITY 전용 게이트로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세계를 돌아다니는 그들의 직업에 동경심을 가졌지만, 그들의 지친 얼굴을 보고는 이내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위탁수하물을 찾으러 갔는데, 네이버에서 찾아보았던 악명 높은 AEROFLOT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수하물 찾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캐리어가 금방 나와서 악명 높았던 AEROFLOT가 드디어 개과천선했구나! 하고 친구와 웃었습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기 전에 소정의 현금을 환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구를 나가기 전에도 ATM이 있지만 동유럽 여행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유로로 환전하셔서 들고 오잖아요? 저희는 밤 시간대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갈 돈만 환전했답니다. 둘이 쓸 교통비로 150 CZK (CZK가 Czech Republic과 Koruna의 약어입니다. 우리나라의 화폐 단위를 KRW로 표기하는 것처럼! 간단히 코루나라고 부르면 됩니다. 현지인들 발음을 잘 들어보면 코룬이나 꼬룬으로 들리기도 합니다!)정도만 환전했습니다.

 출구에도 모든 것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밤이라 혹시 못 찾아가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 안심이 되었습니다. 프라하 공항에는 한국어 전용 Information Center도 있습니다. 인포데스크를 본 순간 뭐...뭐지? 이건 뭐야 우리나라 아니야? 하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 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체코항공 지분의 44%를 대한항공에서 인수하면서 한국어 표지판을 같이 설치했다고 합니다. 너무 놀라지 마세요:D 저희는 밤에 도착해서 누가 안내를 해주는지 보지 못했습니다. 밤 9시 이후에 공항에 도착하시면 신기한 눈으로 보기만 하시고 출구로 바로 나오시면 됩니다!

 08월 17일, 한국은 무더울 때였습니다.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고, 최저 기온도 25~26도를 왔다갔다했죠. 프라하는 그런 더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공항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는데 출구를 통해 나오자마자 찬 바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온이 17도였던 것 같아요. 피서지로 딱 좋은 여행지였습니다! 피서로는 좋았지만 일단 찬 바람에 기가 눌려서 화장실에서 급히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바깥 공기는 정말 상쾌했습니다. 오랜 비행 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한 번에 풀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금세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9시 반을 지나면 공항에 있는 점포도 하나 둘 문을 닫습니다. 마지막까지 열려 있는 슈퍼로 뛰어 들어가려고 했다가 셔터를 내려버리시는 바람에 저희는 목마름과 굶주림을 겪어야 했습니다ㅠㅠㅋㅋ

 어쨌든 빨리 숙소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밤에 체크인을 하는 것이 숙소 주인분께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경유지인 모스크바에서 숙소를 예약했었는데(완벽한 자유여행이죠?), 언제 체크인할 수 있는지 묻는 주인 분의 말에 밤 10시쯤 도착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I was wondering if you pick us up..." 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가 혼쭐이 났습니다. "싼 값에 예약했는데 롤스로이스 호텔의 서비스를 바라는 것이냐, 제발 현실적으로 생각해라..."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정말 싼 값에 당일날 숙소를 예약한데다 에어비앤비도 처음 사용해보아서 더 이상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오는 방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인에게 괜히 심통이 나 있었습니다. 저희 숙소는 Zitna 4에 위치해 있었는데 Metro B 노선의 Karlovo Namesti(주인 아저씨 말로는 영어로 Charles Square라고 하네요!)역과 매우 가까웠습니다. 주인 아저씨의 말만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밤이라 택시를 이용하고 싶기도 했는데 여행 첫날에는 당연히 대중교통 아니겠습니까?ㅎㅎ

 프라하의 대중교통 이용은 매우 간단합니다. 후에 팁을 따로 정리하여 Czech Republic 카테고리에 독립된 게시물로 올릴 생각인데 그 게시물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라하의 교통권은 시간 단위로 구분됩니다. 30분권, 90분권(Basic), 1일권, 3일권으로 다양한 표가 있는데 그 중 사용할 표를 구매하여 펀칭 기계에서 펀칭을 하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적용됩니다. 검표는 임의로 하는데, 저는 프라하 여행동안 한 번만 검표를 당했습니다. 안 걸리실 자신이 있으시다면...ㅎㅎ

 공항 앞의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정류장에는 티켓 판매기가 있고, 저희는 소정만 환전했으므로 일반 티켓인 90분권을 2개 끊었습니다. 버튼으로 이루어진 자판기였는데, 빨간 버튼 누르고 32 코루나를 넣어주기만 하면 티켓이 나옵니다!

 119번 버스나 100번 버스를 타면 지하철역으로 갈 수 있는데 저희가 묵을 숙소는 Metro B 노선에 있어서 B 노선 쪽으로 가는 100번 버스를 탔습니다.(119번 버스는 A 노선으로 연결됩니다.) 역시 해외답게 버스의 모양도 신기했습니다. 유럽에 그런 버스들이 많이 다닌다는 것을 보아서 알고는 있었지만 타보니 더욱 신기하더군요! 버스 2칸을 이은 모습이었는데 연결 부위는 모멘트 이완점처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모양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듯합니다!) 중국에서 본 긴 버스와 비슷했습니다. 좌석은 우리나라처럼 전부 앞쪽을 향해 있지는 않았습니다. 통로 중앙을 향해 있는 좌석에 저희가 앉았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다른 좌석들은 어떤지 자세히 보지는 못했네요. 100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달리면 드디어 기다리던 지하철 B노선의 역이 나옵니다. Zlicin(즐리친)역! 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이 가는 대로 따라갔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왼쪽 방향, 그러니까 버스가 도착하는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다른 분들이 처음에 오른쪽 방향으로 가길래 무심코 그들을 따라가다가 국제미아가 될 뻔했습니다...

 Zlicin역은 100번 버스의 종점이기도 하고, 지하철 B노선의 종점이기도 해서 타는 곳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체계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뛰어난 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의 지하철에는 스크린도어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울 지하철에는 스크린도어가 없으면 난리가 났겠죠...? 제가 어릴 때 지하철을 이용할 때만 해도 스크린도어 대신 스테인리스로 된 펜스가 있었는데 여긴 그것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것마저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되어 그저 즐거웠습니다. 전광판에는 열차가 곧 온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안녕하세요? CEEHYO입니다. 블로그 개설 초반부터 여행에 대한 글을 한가득 올리고 있네요. 지금 안하면 언제 할는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저도 마음이 급한가 봅니다. 이번에는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에서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에 도착하여 환승을 하려고 표지판의 International Transfer를 따라 한참 걸으면, 바로 탑승 게이트가 나옵니다. 그러나 내린 Terminal은 D 구역이었고 F 구역은 거리가 좀 있어서 바로 환승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환승 항공권 예매를 할 때 충분히 고려하시겠지만 시간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둘은 미리 Terminal F에 가 있기로 했습니다. 표지가 있지만 길이 조금 헷갈렸습니다. 티켓을 들고 F 구역까지 뚜벅뚜벅... 거리는 저번 탑승기(http://hyo9.tistory.com/6)에 올린 지도로 짐작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출국 직전에 찍은 건데 그때 못 올려서 지금 대신 올립니다ㅠㅠ AEROFLOT 로고에 푹 빠졌는지 BOARDING PASS 마저 디자인이 멋있어 보이네요...

 이번에 탄 비행기는 왼쪽 비행기입니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다음 사진에서 보실 것과 같이 Airbus A320이라서 먼젓번에 탔던 오른쪽 사진의 Boeing 777-300ER보다 동체 크기가 많이 작습니다. GATE에서 탑승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타보니 확실히 작았어요. 이번에 탄 비행기의 이코노미석 구조는 3-3 입니다. 통로를 기준으로 왼쪽에 A, B, C석, 오른쪽에 D, E, F석이 있습니다. 반면, 이전에 탔던 보잉 777의 이코노미석 구조는 3-4-3입니다. 보잉 777기의 E, F석이나 에어버스 A320의 E석은 정말 타기 싫었는데 다행히 두 차례 모두 B좌석을 받아서 그럭저럭 괜찮게 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체크인을 빨리 해서 꼭 A좌석이나 맨 오른쪽 좌석을 받아올 생각입니다.

약 3시간의 비행이기에 이번에도 기내식을 제공합니다. 기내식은 보잉 777에서의 기내식처럼 식사라기보다는 간식에 가까웠습니다. 호밀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였는데, 역시나 빵이 너무 말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음료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네요. 기내식을 나눠준 뒤 수 분 후에 승무원이 카트를 끌고 다시 와서 어떤 음료를 주문할 것인지 묻습니다. 제 눈에 보이는 카트의 음료는 커피, 차(무슨 차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콜라였습니다. 콜라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어서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카트 아래의 공간에 다른 음료도 있었습니다. R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인 Rich사의 주스였는데 사과 주스와 오렌지 주스가 있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서부터는 사과 주스만 쿰척쿰척... 구글에 rich juice라고 검색하시면 이미지가 많이 나오네요. 어쨌든 샌드위치 속은 괜찮았는데 빵이 너무 거칠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자다가 승무원이 와서 벌떡 깨서 샌드위치를 먹느라 그런지 더 입맛에 안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보시는 사진의 빵이 제일 딱딱하고 샌드위치는 찍어보지도 못했군요ㅠㅠ 버터와 함께 주는데 맛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제가 부드러운 빵을 많이 좋아해서... 오른쪽은 사과 주스입니다. 실내가 어둡다 보니 색도 어둡게 나오네요. 이전에 탔던 비행기보다 비행 시간이 현저하게 짧아서 그런지 눈을 잠깐 붙이는 사이에 벌써 저는 프라하 공항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이후의 이야기는 Czech Republic 카테고리에 새로운 게시물로 쓰겠습니다. 수하물은 도착하자마자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걱정하던 수하물... 예상 외로 너무 일찍 와서 놀랐습니다.

 두 번째 비행기는 인천발이 아니라서 한국어 기내 방송은 없었습니다. 웃을 기회가 한 번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지만 제가 자력으로 처음 국제선을 탔다는 생각에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A좌석에 타셨던 나이 드신 러시아 할아버지와 C좌석에 탔던 동남아시아에서 온 수줍어하는 소녀도 기억납니다. 그 소녀도 프라하로 여행 온 것 같아서 기내 수하물 옮기는 것도 도와주고 인사도 했는데 Penpal이나 맺을 걸 그랬습니다. 친구와 함께 옆 좌석에 앉지는 못했지만 혼자 탄 것이 후회되진 않는 여행이었습니다!

ICN - SVO - PRG AEROFLOT 탑승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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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까지의 탑승기는 이번 포스트가 마지막이 되겠네요. 그동안 저도 비행기 탑승기를 기행문처럼 쓰느라 힘들었지만, 이 글을 보고 자유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다시 열심히 글을 작성해봅니다.

 하강을 시작하기 직전 찍었던 바깥 사진들입니다. 대류권 계면 위에서 항공기를 운항하다 보니 따가운 햇살때문에 사진에도 일렁임이 생겼습니다. 제가 B 좌석에 앉아 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아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체크인 빨리 하시면 더 질 좋은 사진들 찍으실 수 있을 겁니다! 높은 곳에 있을 때 찍었어야 했는데, 중간중간에 계속 잠이 드는 바람에 모든 순간들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적당한 진동이 있으니까 저절로 잠이 쏟아졌습니다. 비행 중에 무엇인가 해보겠다고 다짐하셨던 분은 일찍이 포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비행이 22분밖에 남지 않았네요. 블라디미르 상공을 지나면서 10km 이상이었던 고도가 8km 미만으로 급격히 낮아집니다. 귀도 좀 멍한 것 같고... 두 번째 사진과 비교하면 1분만에 1km나 떨어졌죠? (떨어진 시간이 정확히 1분이라고 가정하고, 공기의 마찰이 없으며 기체가 연직 방향으로 등가속도 운동한다고 하면 평균적으로 초당 500m 이상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귀가 많이 멍해서 도대체 얼마나 빨리 떨어진 건지 그냥 계산해봤어요...)고고도에서 중고도로 내려오니 맨 오른쪽의 사진처럼 땅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남은 비행시간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비행기도 어느새 중고도에서 저고도로 진입했습니다. 항로가 블라디미르 이후에 약간 꺾여서 모스크바로 들어가는데 활주로 진입을 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속도도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중국에 갔었는데 비행기가 구름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을 못봐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 안타까움을 이제야 해결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짙은 안개 속을 지나는 느낌으로만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제 기억 속에는 저 장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다 나름의 로망이 있는 거겠죠^~^ 안개처럼 자욱한 구름층을 지나면 더 선명하게 아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셰레메쳬보공항 근처의 클랴지마 강도 보입니다.

 클랴지마 강을 지나면 바로 셰레메쳬보 공항이 코 앞에 있습니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착륙을 했는데도 마음이 들떠 그마저도 신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 -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 의 항로를 따라 온 비행기는 Sheremetyebo Terminal D에 착륙합니다.

 Terminal D는 찾아보면 나름 깔끔하다는 리뷰가 많습니다. 반면 프라하로 환승할 Terminal F는 셰레메쳬보공항에서 가장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리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항으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될만큼 별로인 곳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경유해가기에, 크게 신경쓰이지도 않았고 면세점도 많아서 둘러보기에 좋은 터미널이었습니다.

 길었던 탑승기 하나가 끝이 나네요. 다음 항공기 탑승기에는 사진이 별로 없지만, 필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SVO-PRG 탑승기를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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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2번째 포스팅에 이어 계속되는 AEROFLOT 탑승기! 솔직히 이렇게 리뷰 쓰는 사람도 드물 겁니다... 비행기 한 번 탄게 무슨 자랑이라고...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제 기억에 남기고자 쓰는 것이니 이번 포스트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영화보는 것도 음악듣는 것도―아무래도 기체의 진동이 심하다 보니(항공기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에 의한 진동 자체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작은 화면과 저음질의 이어폰으로 오랫동안 영상을 보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질리기 시작하면,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메뉴에 들어가보도록 합시다. 제 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 메뉴만 틀어두고 있더군요! 위의 사진처럼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톈진과 베이징 상공을 거쳐 모스크바로 향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동해가 'SEA OF JAPAN'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점이었습니다... 북한 상공을 피해 돌아가는 것이 눈에 띕니다. 북쪽에는 하얼빈도 보이네요!

 왼쪽 사진은 몽골(MONGOLIA) 상공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Ulaanbaatar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표현 방식이 이상해서 알아봤더니 러시아 발음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 MONGOLIA도 비슷한 맥락에서 저렇게 표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위에는 이르쿠츠크가 보입니다. 사실 이 두 사진을 남겨둔 이유는 제가 처음에 여행을 가려고 마음 먹었던 도시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르쿠츠크(Irkutsk)입니다.언젠가 꼭 가고 말 겁니다ㅠㅠ! Prologue에서 언급하겠지만 이르쿠츠크와 예카테린부르크, 첼랴빈스크, 옴스크는 항공권 가격도 저렴하고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상징물이 있어서 분명 가볼만한 여행지입니다!

 비행기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켜본 본 메뉴에는 가장 일반적으로 보는 이 모드 외에도 여러가지 모드가 있는데, 다음 사진들과 같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네 가지 메뉴 중 눈 모양으로 표시된 View 메뉴를 클릭하면, 여러 가지 모드로 항로를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톱니바퀴 모양의 두 번째 메뉴 OPTIONS에서는 도시 이름과 항로, 근처 도시, 거리 측정 도구 등 다양한 옵션을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메뉴를 통해 나름의 재미를 본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측 하단에 있는 창은 현재 항공기의 정보를 보여줍니다. 이 창을 보여드리고자 또 한 장의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위쪽으로부터 순서대로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 현재 위도, 현재 경도, 현재 고도, 항공기의 방향(북쪽을 0도로 하여 방위각으로 표시), 항공기의 대지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1시간 25분밖에 안 남은 걸보니 모스크바까지 거의 다 와가는군요! 907km/h로 약 11km 상공에서 달리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개인용 모니터에 대해서만 열심히 설명하느라 다른 기내 상황에 대해서는 돌아볼 시간이 없었네요ㅜ 이번엔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좌석 앞에는 여느 비행기처럼 책자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된 책자는 없었고 러시아어로만 적혀 있었습니다. 영어로 간략히 정리된 쪽도 있긴 했어요!

첫번째는 패션 잡지에요~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모아둔 패션 잡지였어요. 모델은 음... 몽골 사람인것 같기도 하고... AEROFLOT를 소개하는 책자도 있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항공사라고 적혀 있군요! 아, 기내에 타고 계신 승무원 분들을 찍는 것은 무례한 일인 것 같아 말도 못 걸고 찍지도 못했는데 책자에 계신 분들처럼 멋있는 분들이 함께 타신답니다! 기내 면세 품목을 나열해둔 책자도 세 번째 사진으로 남겨뒀네요.

 기내식은 모스크바로 가는 도중에 2번 제공됩니다! 갈아타게 될 SVO-PRG 기내에서도 1번 제공되니, 인천에서 프라하로 가는 동안 총 세 번의 기내식이 제공됩니다. 기내식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음식의 질을 따지는 저도 기내식으로 먹을 만한 음식이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Chicken or (하나가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Beef였던 것 같아요!)? 라고 물어봅니다. 보시는 사진은 Chicken이라고 주문한 기내식인데, 닭고기를 궁중 떡볶이같은 양념으로 간을 해두어 밥과 같이 내어 줍니다. 샐러드와 베이컨, 빵, 케이크도 함께 제공해줍니다. 물론 설탕과 소금, 후추 등 기본적인 양념도 소량 제공하고 스푼과 포크, 물수건도 지급합니다. 얼마 전 최악의 항공사로 지목받은 '고려항공'보다는 백만 배 나은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네이버 지식IN에서는 서비스에 대해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과도한 서비스를 원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말을 거는 서비스가 전혀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할 것도 없고 그냥 좋았습니다! 다른 기내식들은 따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잠결에 급하게 먹느라... 다른 블로그에서 AEROFLOT 기내식에 대해 찾아보시면 한국산 과자인 오예스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빵이 부드럽지 않다는 것빼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기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용량과 내용 관계상 다음 게시물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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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포스팅에선 AEROFLOT 항공기에 탑승하여 개인용 모니터를 켰던 것까지 말했네요. 개인용 모니터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영화 감상, 음악 감상, 뉴스 시청, 연결된 기기를 통한 사진 감상, 항공기 외부 상황 시청(이륙 직전에만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항공기 현재 위치 파악 등으로 매우 다양했습니다! GPS 기능이 탑재된 PMP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D

 이륙을 준비할 때는 개인용 모니터에서 다음과 같이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사진에서는 리모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국제선을 이용해보신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리모컨 오른쪽의 검은색 버튼을 누르면 리모컨을 꺼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Stow and Latch Handset For Taxi. 라는 주의 문구도 보이는데 Taxi는 타는 택시가 아니라 이착륙인거 모두들 아시죠? 이착륙 시에 리모컨을 걸어두라는 주의 문구였습니다.

 긴 안내방송이 끝나면 비행기가 이륙할 준비를 합니다. 개인용 모니터에 몇 번이고 Announcement가 뜹니다. 기장과 승무원이 번갈아가며 러시아어로 안내를 하는데, 인천발이나 인천행 비행기에서는 한국어로도 안내를 합니다. 물론 안내를 하는 승무원은 아에로플로트 소속 러시아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의 어색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 승객들이 한 차례 웃으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용 모니터가 몇 차례 켜졌다 꺼졌다 하는 동안 기체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모니터의 외부 상황 시청 메뉴를 통해 동체 앞쪽을 잠시나마 볼 수 있습니다.(물론 창으로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지만, 모니터로 달리는 것을 보아도 신기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으로 안 신기해질 때까지 비행기를 타 볼 생각입니다:>)

 모니터는 이륙하고 나서 거의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실행하는 장면을 찍어오려고 했는데 중간에 계속 잠이 드는 바람에 다 사진으로 남겨두지는 못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한국 컨텐츠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과 '탐정 : 더 비기닝', 그리고 AOA의 노래들입니다. 다른 한국 컨텐츠들도 더 있었으니까 이용하시는데 심심한 점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외국영화에 대해서는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문 자막만 지원하니 이 점 유의하시고 탑승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용 모니터 오른쪽에는 검은색 칸이 있는데, USB 충전 포트입니다. 장거리 비행답게 대부분의 편의는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 또한 사진으로 남겨두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서는 화장실 내부를 간단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름 Facial Tissue와 Toilet Paper를 구비하고 있었고, 위생적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AEROFLOT는 세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기내 흡연을 금지한 항공사라고 합니다. 2000년대에만 해도 기내 흡연이 가능했다고... 고로 화장실 문에도 재떨이가 붙어있습니다. 지금은 물론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러시아 공항은 2011년에 대대적으로 개편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셰레메쳬보공항에서도 실내 흡연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예전에 흡연실로 이용되던 공간은 현재 여행객들의 쉼터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좌석 앞에 꽂혀 있는 Safety Instructions을 읽으면서 타고 있는 비행기가 Boeing사의 777-300ER 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당연히 Airbus A340-500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Boeing사의 모델도 1994년부터 수입에 들어갔다고 하는군요. 나무위키에서 아에로플로트를 검색하면 보유기종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공항에 대한 설명은 과장된 부분이 많더군요... 그것도 이어지는 포스트에서 언급하려고 합니다.)

사진 용량과 내용 관계상 다음 게시물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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