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러시아 다가온 유라시아

CIS 유라시아 20년 전문가의 '기회의 땅 유라시아'에 관한 현장 보고서

정성희 지음 / 생각의 길




CIS 유라시아의 연결고리 1 : 1,524mm의 광궤


 '궤'는 궤도라는 단어의 그 궤와 뜻을 같이 해요. 철로의 안쪽 폭을 잰 거리를 '궤의 길이'라고 하는데, 궤의 길이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궤를 구분한답니다.


구 분

협궤

표준궤

광궤

궤의 길이

1,435mm 미만

1,435mm

1,435mm 초과

일반적인 궤의 길이

1,067mm

1,435mm

1,524mm

주요 사용지역

일본, 뉴질랜드, 남아공

영국, 유럽, 북미, 중국, 한반도

CIS, 핀란드, 몽골, 폴란드 남부

(제정 러시아 영향 아래 있던 지역)

건설비용

낮음

보통

높음

열차속도

낮음

보통

높음

험준지형

설치 용이성

쉬움

보통

어려움


 예전에 서울, 평양, 부산의 전차 노선에도 일제의 영향 때문에 협궤가 깔려 있었다고 해요. 반면 경부선과 경의선에는 표준궤를 설치했는데 이는 일본의 대륙 침략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네요.

 1888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1891년에는 시베리아, 1926년에는 극동까지 CIS 유라시아 전역에 1,524mm의 광궤가 설치되었어요. 이는 제정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의 진군을 방어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이라고 해요. 철로 궤가 다르면 궤도를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궤를 변환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직접 찾아보시길 바라요! 궤도가변으로 찾아보시면 편할 것 같아요!)이 뒤따르거든요. 때문에 오늘날까지 러시아 국경과 붙어 있는 유럽 국가들은 운송 수단으로 트럭을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러시아가 설치한 광궤는 건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긴 하지만 열차 속도를 높일 수 있고 화차(Wagon; 일반 여객용 화차인 객차와 화물용 화차를 모두 포함하는 단어!) 연결량을 늘릴 수 있어서, 광대한 영토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어요. 18m 길이에 68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고 하네요.

 러시아는 유일하게 사할린에만 광궤를 설치하지 못했는데, 이는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면서 남사할린을 일본에 내줬기 때문이에요. 일제는 사할린의 석탄 운반을 위하여 협궤를 깔았는데 최근에 러시아가 그 협궤를 광궤로 교체하고 있다고 해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첫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여러분도 많이 들어봤죠? SNS를 통해서든 책을 통해서든 많이 접해봤을 거라 생각해요. 대부분 블라디보스토크 - 모스크바 구간을 많이 이용하시는데, 사할린과 연해주는 어떻게 서로 이동하는지 알고 계셨어요? 답은 레일페리에 있어요. 레일페리는 선박 안에 철로가 설치된 배에요. 이와 마찬가지로 트럭페리도 있답니다. 이 페리들은 궤를 변환시킬 수도 있고 상황 발생 시 다른 운송수단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해요.


 우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에만 익숙하지만, 사실 장거리 철도는 세 개가 더 있어요.


 - 시베리아 횡단철도 TSR; Trans-Siberian Railway (광궤)

 - 중국 횡단철도 TCR; Trans-China Railway (광궤)

 - 몽골 횡단(종단)철도 TMGR; Trans-Mongolia Railway (표준궤)

 - 만주 횡단(종단)철도 TMR; Trans-Manchuria Railway (표준궤)


  위의 장거리 철도 네 개를 통틀어 유라시아 횡단철도(Eurasia Transcontinental Railway)라고 하는데, 다음 지도를 참고하면 편해요. (책에도 지도가 있어요!)


파일:external/blog.joins.com/%EA%B2%BD%EC%9D%98%EC%84%A0%EC%8B%A0%EB%AC%B84%EB%A9%B4.jpg

(출처: 나무위키 - 시베리아 횡단철도; https://namu.wiki/w/시베리아%20횡단철도)


블록 트레인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라 한 번 적어봐요. 출발역에서 종착역으로 직행하는 익스프레스 열차 같은 개념인데, 그 대신 화차가 31~60개 정도 연결되는 약 800 ~ 1,000m의 장대열차예요. 블록 트레인을 선택하면 일반 완행 열차보다 빠르고 저렴해요.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 기준지로 잡으면 모스크바, 타슈켄트, 알마티까지는 약 10일 정도 걸린다고 해요.

 

 지금까지 CIS 유라시아의 첫 번째 공통점인 광궤에 대해 알아봤는데, 어떠신가요? 저는 위의 지도의 도시에 대해서부터 벌써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물론 미리 찾아보기도 했고,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던 도시이기도 하지만...) 다음 포스팅에서는 러시아어와 키릴 문자 통용에 대해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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