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 1
중국에서 첫 사업에 도전하는 법
김진기 | 박보현 지음 / 다산라이프
사업에 도전하려면,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나 격식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 굳이 당신이 생각하는 사업이 아니더라도 이 책의 조언은 하려는 일에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 스토리는 편하게 읽고, 중간중간에 제시하는 '중국 비즈니스 노하우'를 핵심적으로 읽자.
1. 중국에서 오해하기 쉬운 직급
직급 | 개념 |
동사장 董事长 | 회장, 오너 개념 |
총경리 总经理 | 사장, CEO 개념 |
서기 书记 | 공산당 조직의 책임자, 모든 공공기관에 존재, 각 기관장보다 높은 직책 (시장 < 시 당서기, 성장 < 성 당서기) |
경리 经理 | 한 부서의 책임자, 부장급 회계부서 직원으로 오해하기 쉬움 |
주임 主任 | 정부기관, 국영기업: 한 부문의 총괄 책임자, 개발구 주임일 경우 해당 개발구 총 책임자를 의미 사영기업: 작은 부문의 책임자 한국의 주임보다는 훨씬 높은 직급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 |
비서 秘书 | 일반 사무직 여비서를 뜻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고 책임자를 보좌하는 실세 |
조리 助理 | 보좌관, 총경리의 조리는 한국의 비서실장과 동급 |
행장 行长 | 은행 최고 수장 또는 지점장 |
2. 호칭에서 '부副' 자는 모두 뺄 것
중국에서는 '부副' 자를 빼고 부르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심지어 서기나 시장 또한 하위 직급인 부서기, 부시장을 부를 때 ○○○ 서기, ○○○ 시장이라고 부른다.
3. 격이 없는 만남, 격의 없는 만남
중국인들은 서열과 직급의 균형을 중시하므로, 주재원 파견은 임원급으로 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상급자가 하급자를 만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상대 측 하급자가 상대 측 상급자의 협상 대상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불리한 협상을 만들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남의 격을 지켜 격이 없는 만남과 격의 없이 사람을 대하는 것을 구별하도록 하자.
4. 너무 비싼 중국 임대료
1999년, 궈마오에 새로 문을 연 STARBUCKS 1호점이 2013년에 폐점하고 말았다.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국내 모 기업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중심가에 들어갔는데, 2년 후 건물주가 임대료를 2배 올리는 바람에 철수하였다. 직영점을 고집하던 맥도날드도 가맹점으로 전환 중에 있다. 중국에서는 임대료가 진출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인력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5. 명의 도용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기율 증가로 중국 정부는 2007년부터 외국인의 주택구입을 금지하고 자격을 엄격히 규제하였다. 이에 중국인의 명의를 빌려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명의 도용과 주택 구입이 불법이므로 분쟁 발생 시 원금 회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소자본 투자자들의 사업도 중국인 명의를 빌려서는 안 된다.
6. 악명 높은 중국의 서비스 문화
거스름돈을 던지는 것부터 상품에 대한 질문을 받아주지 않는 것까지, 그 유형도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변화를 꾀하여 성공하려는 기업도 많다고 한다. 이디라오는 서비스를 통해 작은 식당에서 중국 내 최고의 외식 기업으로 자리하였다.
7. 자동차를 못 사는 중국
여러 문제로 인하여 신규 자동차 등록을 규제하고 있는 중국, 차 값보다 번호판 값을 더 걱정해야 한다. 심지어 지방마다 부여 방법도 달라 차 하나 갖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8. 마케팅데이 활용
솔로데이는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나를 위해 소비하는 날'로 마케팅에 활용하여 50% 이상의 할인으로 전 국민을 사로잡았다. 이 두 쇼핑몰의 하루 매출액이 6조 원이라는 기록을 달성하여 모든 사업가가 집중하고 있다. 반대로 3월 15일은 '소비자의 날'로 지정되어 모든 기업들이 긴장하는 날이다. 이 날 소비자들은 각종 피해와 불만을 마음껏 토로하여 정부의 품질 검사와 언론 보도를 초래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최고 경영자의 공개적인 사과로 마무리되곤 한다.
마케팅데이 | 날짜 및 비고 |
춘제 | 음력 1월 1일. 7일 연휴, 중국 최대 명절. 선물과 접대가 가장 활발하고, 선물에 대한 지출 증가, 우리나라의 설과 같은 의미 |
여성의 날 | 3월 8일. 취업인구의 45%가 여성이므로 소비력이 큼. |
청명절 | 4월 초에 있는 3일 연휴 |
노동절 | 5월 1일. 중국의 3대 명절로, 3일 연휴. |
어머니 날 | 5월 둘째 주 일요일 |
어린이날 | 6월 1일 |
단오절 | 음력 5월 5일. 봄 상품 할인행사가 많은 3일 연휴. |
아버지 날 | 6월 셋째 주 일요일 |
칠석 | 음력 7월 7일. 발렌타인데이와 비슷함. |
중추절 | 음력 8월 15일, 3일 연휴로 월병 선물이 많음 |
스승의 날 | 9월 10일 |
국경절 | 10월 1일, 국내외 여행이 많은 7일 연휴 |
광군제(솔로데이) | 11월 11일, 온라인 쇼핑몰의 할인 행사 주목 |
9. 너무 신뢰하지 마라.
특히 문건, 도장, 통장 등은 잘 간수해야 한다. 중국인 비서에게 회사 법인 카드를 빌려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우도 많다.
10. 홍바오 문화
촌지, 뇌물을 뜻하는 단어가 바로 홍바오이다. 이 문화로부터 길러진 사람들이 중국인이기 때문에 새 직원들을 불신하게 된다.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부당거래 시 계약 상으로 처벌할 수 있게 명시하여 사전에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11. 한국식 접대 시 유의사항
중국이 입식 문화라는 것을 인지하고, 좌식 식당을 피하자.
음식 자체보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와 충분한 설명으로 접대에 깊이가 있음을 느끼도록 하자.
단품 요리는 접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요리를 주문하라.
한정식 접대도 괜찮다. 그러나 깻잎을 못 먹는 사람이 많으니 주의하라.
한국식 예의로 호감을 사라.
12. 대관업무 전담자
레노버의 회장 류촨즈는 최근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거든 대외관계 전담 부서부터 설치해 해당 지역 관료들과 꽌시를 잘 맺으라고 조언했다. 담당 관료가 누가 되는가에 따라 간단한 일도 해결되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경우가 잦으므로, 꼭 필요한 자리이다. 일반적으로 퇴직관료 출신들이 최고 적임자이지만 일부 다국적기업들은 태자당 출신을 영입하기도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대리회사에 위탁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이 직접 발로 뛰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13. 지방정부와는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중국에서의 정부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이익과 불이익, 인허가가 정부와 관련되어 있고 혹시 부당한 일을 당해 소송을 하더라도 승소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14. 중대형 프로젝트 = 정부 HOT LINE
책임자나 결정권자가 부재 중이면 사업에 차질이 생긴다. 미리 정부에 해당 사업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달라고 부탁하면 일 처리가 신속해지고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 국장급 정도의 책임자를 배정받으면 유리하다.
15. 목숨보다 중시하는 체면
한 외국인 관리자가 중국인 직원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질책했는데, 이 중국인 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는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해 체면이 손상됐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위 직급의 직원이라도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
16. 하면 안 되는 선물
배, 우산, 탁상시계, 괘종시계, 거북이, 녹색 모자 등이 있다. 대부분 발음이 다른 단어와 같아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중국 사람들은 선물을 두 개씩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호사성쌍을 믿는 하나의 중국 문화다.
17. 꽌시는 능력
중국에서 인맥(꽌시)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꽌시가 전부는 아니지만, 꽌시 없이 되는 일도 없다.'는 말은 꽌시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중국인들은 사람을 죽여도 꽌시만 잘 찾는다면 감옥에 가지 않을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18. 식사와 접대의 중요성
식사 자리에서 꽌시를 맺고, 친구가 되고, 사업이 성사된다. 최대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고 사업 이야기는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고 상대방이 사업상 애로사항을 물을 때 협조를 구하면 된다. 한국에서처럼 빨리 해결하려 하면 중국인들은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기 마련이다.
- 게스트는 호스트가 자리를 배정할 때까지 앉지 않는다. 식사비는 호스트가 내는 것이 관례이며, 돈을 내는 사람이 맨 안쪽(상석)에 앉고 그 오른쪽에 게스트 서열 1위, 왼쪽에 서열 2위가 앉는다.
- 식사가 2, 3차로 길어지지 않는 대신 식사 시간이 2~3시간으로 길어진다. 이때 술은 빠지지 않는다.
- 호스트 대표가 세 번의 건배사를 제의한 후 게스트 대표가 건배를 제의한다. 건배 제의자가 깐뻬이라고 하면 원샷으로 마시는 게 예의다.
- 술은 일반적으로 종업원이 따르는데, 이때 검지와 중지를 주먹 쥐듯 구부려 테이블을 두어 차례 가볍게 두드려 고마움을 표한다.
- 잔에 술이 가득한 것이 예의로, 첨잔을 한다. 단, 술잔을 돌리지는 않는다.
- 광동 요리가 고급 요리이지만 고가이므로 주의하자. 미리 식당에 연락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각 지방의 특산주를 일반적으로 활용하는데, 고급 술로는 마오타이주, 우량예, 쉐이징팡 등이 있다. 남방에서는 와인이나 맥주처럼 가벼운 술을 선호하고 술을 못 마셔도 되는 반면, 북방에서는 독주를 곁들이고 술을 피하기 쉽지 않다.
- 술주정은 절대 금지이다.
19. 태자당(太子黨)
태자당은 당, 정, 군 원로나 고위 간부의 자제를 뜻한다. 실체가 있는 그룹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학교 동문으로, 각 계열 요직 진출자로 이들의 친목은 알아줄만 하다. 이들 2명이라도 꽌시를 맺는다면 매우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간혹 정부의 표적이 되어 사법 처리를 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20. 협상언어의 Nuance
한국에서 물건을 살 때, "더 돌아보고 오겠다"라고 하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看看, 再说, 考虑一下, 研究一下과 같은 말들은 완곡한 거절을 뜻하는 표현이다. 거의 부정에 가까운 말들이므로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지만은 말아야 할 것이다.
21. CEO의 현지화
여러 제약과 조건들로 인해 CEO를 현지화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신의 나라만큼 국민들의 마음을 읽기 쉬운 곳은 없기 때문이다.
22. 중국 젊은이들의 합리적 소비습관
소황제, 월광족, 방로족. 귀하게 자라 흥청망청 소비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뜻한다. 그런데 이젠 중국 소비시장이 중산층으로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 바뀌어야 한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를 하므로 고가전략을 펼 시에는 제품이 고가인 이유를 납득시켜야 한다.
23. 춘제 공포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 기업에게는 심각한 인력난으로 최대 위기를 맞는 시기이기도 하다. 고향에 내려간 직원들이 고향에서 휴식하며 장기 무직 상태로 지낸다든지, 귀하게 자라 일을 견디지 못하는 젊은 직원들이 무단 결근하는 것은 예사라고 한다. 직원들이 원해서 돌아올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4. 대륙의 자존심
펩시콜라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빨간색 캔을 출시함과 동시에 '13억의 열정이 중국을 붉게 하다'라는 문구로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인들은 펩시가 정체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런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에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해와 존중을 잘 표현하여 대박이 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