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번째 포스팅에 이어 계속되는 AEROFLOT 탑승기! 솔직히 이렇게 리뷰 쓰는 사람도 드물 겁니다... 비행기 한 번 탄게 무슨 자랑이라고...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제 기억에 남기고자 쓰는 것이니 이번 포스트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영화보는 것도 음악듣는 것도―아무래도 기체의 진동이 심하다 보니(항공기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에 의한 진동 자체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작은 화면과 저음질의 이어폰으로 오랫동안 영상을 보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질리기 시작하면,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메뉴에 들어가보도록 합시다. 제 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 메뉴만 틀어두고 있더군요! 위의 사진처럼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톈진과 베이징 상공을 거쳐 모스크바로 향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동해가 'SEA OF JAPAN'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점이었습니다... 북한 상공을 피해 돌아가는 것이 눈에 띕니다. 북쪽에는 하얼빈도 보이네요!

 왼쪽 사진은 몽골(MONGOLIA) 상공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Ulaanbaatar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표현 방식이 이상해서 알아봤더니 러시아 발음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 MONGOLIA도 비슷한 맥락에서 저렇게 표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위에는 이르쿠츠크가 보입니다. 사실 이 두 사진을 남겨둔 이유는 제가 처음에 여행을 가려고 마음 먹었던 도시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르쿠츠크(Irkutsk)입니다.언젠가 꼭 가고 말 겁니다ㅠㅠ! Prologue에서 언급하겠지만 이르쿠츠크와 예카테린부르크, 첼랴빈스크, 옴스크는 항공권 가격도 저렴하고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상징물이 있어서 분명 가볼만한 여행지입니다!

 비행기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켜본 본 메뉴에는 가장 일반적으로 보는 이 모드 외에도 여러가지 모드가 있는데, 다음 사진들과 같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네 가지 메뉴 중 눈 모양으로 표시된 View 메뉴를 클릭하면, 여러 가지 모드로 항로를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톱니바퀴 모양의 두 번째 메뉴 OPTIONS에서는 도시 이름과 항로, 근처 도시, 거리 측정 도구 등 다양한 옵션을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메뉴를 통해 나름의 재미를 본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측 하단에 있는 창은 현재 항공기의 정보를 보여줍니다. 이 창을 보여드리고자 또 한 장의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위쪽으로부터 순서대로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 현재 위도, 현재 경도, 현재 고도, 항공기의 방향(북쪽을 0도로 하여 방위각으로 표시), 항공기의 대지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1시간 25분밖에 안 남은 걸보니 모스크바까지 거의 다 와가는군요! 907km/h로 약 11km 상공에서 달리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개인용 모니터에 대해서만 열심히 설명하느라 다른 기내 상황에 대해서는 돌아볼 시간이 없었네요ㅜ 이번엔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좌석 앞에는 여느 비행기처럼 책자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된 책자는 없었고 러시아어로만 적혀 있었습니다. 영어로 간략히 정리된 쪽도 있긴 했어요!

첫번째는 패션 잡지에요~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모아둔 패션 잡지였어요. 모델은 음... 몽골 사람인것 같기도 하고... AEROFLOT를 소개하는 책자도 있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항공사라고 적혀 있군요! 아, 기내에 타고 계신 승무원 분들을 찍는 것은 무례한 일인 것 같아 말도 못 걸고 찍지도 못했는데 책자에 계신 분들처럼 멋있는 분들이 함께 타신답니다! 기내 면세 품목을 나열해둔 책자도 세 번째 사진으로 남겨뒀네요.

 기내식은 모스크바로 가는 도중에 2번 제공됩니다! 갈아타게 될 SVO-PRG 기내에서도 1번 제공되니, 인천에서 프라하로 가는 동안 총 세 번의 기내식이 제공됩니다. 기내식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음식의 질을 따지는 저도 기내식으로 먹을 만한 음식이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Chicken or (하나가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Beef였던 것 같아요!)? 라고 물어봅니다. 보시는 사진은 Chicken이라고 주문한 기내식인데, 닭고기를 궁중 떡볶이같은 양념으로 간을 해두어 밥과 같이 내어 줍니다. 샐러드와 베이컨, 빵, 케이크도 함께 제공해줍니다. 물론 설탕과 소금, 후추 등 기본적인 양념도 소량 제공하고 스푼과 포크, 물수건도 지급합니다. 얼마 전 최악의 항공사로 지목받은 '고려항공'보다는 백만 배 나은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네이버 지식IN에서는 서비스에 대해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과도한 서비스를 원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말을 거는 서비스가 전혀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할 것도 없고 그냥 좋았습니다! 다른 기내식들은 따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잠결에 급하게 먹느라... 다른 블로그에서 AEROFLOT 기내식에 대해 찾아보시면 한국산 과자인 오예스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빵이 부드럽지 않다는 것빼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기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용량과 내용 관계상 다음 게시물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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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이나 지나서야 여행기를 쓰게 되네요. 처리할 일도 많고 정리도 귀찮다 보니 미루고 또 미룬게 벌써 10월이 되어버렸습니다. 갈 때는 거창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매일매일 일기 형식으로 노트에 써뒀다가 나중에 블로그에 정리해야지!'

 이번 여행 루트를 너무 빡빡하게 짠 탓인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드는 바람에 위의 생각은 하루만에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비행 중일때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잠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그 때의 일을 기억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저는 가장 값이 싼 러시아 항공사 AEROFLOT의 항공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외여행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겪다보니 난항이 많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3~4일 전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가격이 78만원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NAVER에 저희가 타게 될 AEROFLOT의 비행기와 경유지인 러시아의 모스크바셰레메쳬보(SVO; 발음 상의 차이로 인해 모스크바셰레메티예보라고도 하더군요!)공항에 대해 검색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최악이었습니다. 수하물 분실, 담배 연기가 가득한 공항, 게다가 러시아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들... 검색상으로는 정말 불안해 보였습니다. 페이스북의 AEROFLOT 페이지도 무언가 부족했고(영어로만 작성되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웹 사이트도 완벽히 번역되지 않아 저희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싼 값에 바로 선택한 항공권이 독이 될까 그렇게 걱정하면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출발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City / Airport

Date

Time

Flight Time

Class

Terminal

From

SEOUL / INCHEON (ICN)

17 AUG

13:10

09h 05min

ECONOMY/T

 A

To

MOSCOW / SHEREM (SVO)

16:15

From 

MOSCOW / SHEREM (SVO)

19:20

02h 45min

ECONOMY/T

 F

To

PRAGUE / PRAGUE (PRG)

21:05

 표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네요... 제가 쓰고 있는 탑승기는 경유지 모스크바까지 가는 비행기이고, 다음 포스팅 때 모스크바에서 프라하로 갔던 비행기에 대한 탑승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조금 바빴습니다. 국외에서 쓸 USIM칩을 예약해두었는데 배부처가 탑승장과 반대편이라 뛰어야 했고, 캐리어를 빌려쓴 탓에 캐리어용 자물쇠도 따로 사야 했습니다. 제일 싼 걸 찾아 샀는데도 8,700원이었어요ㅠㅠ

 항공기를 탔을 때, 찾아봤던 정보와는 달리 정말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기체 자체의 디자인이 좀 멋있습니다...!)여행 첫날부터 준비가 부족하여 헐레벌떡 비행기에 탔는데 여느 비행기와 다를 바 없이 쾌적한 공간이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라 그런지 하얀 얼굴과 훤칠한 키의 승무원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여자 승무원복은 주황색이었고 남자 승무원은 하얀 셔츠에 검은 정장 바지를 입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녀 상관없이 러시아의 키에 기가 눌려서 얼른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낮 시간 비행기이다 보니 수면안대는 없었고 담요와 쿠션이 있었습니다.

AEROFLOT사에서 제공하는 쿠션

 폰이 좋지 않아서 쿠션을 찍을 때도 Moire Pattern이 나타났네요ㅠㅠ AEROFLOT와 Russian Airlines가 러시아 알파벳으로 새겨진 정사각형 쿠션이었습니다.

 쿠션을 보다가 알게 된 것이 두 가지인데, 첫째는 러시아 알파벳입니다. 러시아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AEROFLOT와 비교해보니 Э, Р, Ф, Л가 각각 E, R, F, L을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추측한 것이었지만 다른 단어들과도 맞추어보니 대충 들어맞았습니다. 두번재로 알게 된 것은 AEROFLOT도 대한항공과 같은 SKYTEAM에 속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SKYTEAM이 무엇인지도 이번에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대한항공 로고만 자주 봐서 SKYTEAM이 대한항공이 받은 인증마크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항공사 연합이었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여러 항공사들에 대해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비행시간이 정말 길어요... 좁은 자리에서 시간을 보낼 때 개인용 모니터가 한 몫을 톡톡히 해줍니다.

처음 모니터가 켜지면 AEROFLOT 로고, SOCHI 동계 올림픽 로고와 함께 환영한다는 인사말이 보입니다. 화면을 누르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언어를 선택하면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전식 터치 방식이 아니라 감압식을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어디서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ㅜ) 어쨌든 터치가 완벽하진 않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사진 용량과 내용 관계상 다음 게시물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HTML 태그 수정에 서툴러서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은 표가 똑바로 보이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 가로로 회전시켜 보시면 잘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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