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EEHYO입니다. 블로그 개설 초반부터 여행에 대한 글을 한가득 올리고 있네요. 지금 안하면 언제 할는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저도 마음이 급한가 봅니다. 이번에는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에서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에 도착하여 환승을 하려고 표지판의 International Transfer를 따라 한참 걸으면, 바로 탑승 게이트가 나옵니다. 그러나 내린 Terminal은 D 구역이었고 F 구역은 거리가 좀 있어서 바로 환승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환승 항공권 예매를 할 때 충분히 고려하시겠지만 시간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둘은 미리 Terminal F에 가 있기로 했습니다. 표지가 있지만 길이 조금 헷갈렸습니다. 티켓을 들고 F 구역까지 뚜벅뚜벅... 거리는 저번 탑승기(http://hyo9.tistory.com/6)에 올린 지도로 짐작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출국 직전에 찍은 건데 그때 못 올려서 지금 대신 올립니다ㅠㅠ AEROFLOT 로고에 푹 빠졌는지 BOARDING PASS 마저 디자인이 멋있어 보이네요...

 이번에 탄 비행기는 왼쪽 비행기입니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다음 사진에서 보실 것과 같이 Airbus A320이라서 먼젓번에 탔던 오른쪽 사진의 Boeing 777-300ER보다 동체 크기가 많이 작습니다. GATE에서 탑승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타보니 확실히 작았어요. 이번에 탄 비행기의 이코노미석 구조는 3-3 입니다. 통로를 기준으로 왼쪽에 A, B, C석, 오른쪽에 D, E, F석이 있습니다. 반면, 이전에 탔던 보잉 777의 이코노미석 구조는 3-4-3입니다. 보잉 777기의 E, F석이나 에어버스 A320의 E석은 정말 타기 싫었는데 다행히 두 차례 모두 B좌석을 받아서 그럭저럭 괜찮게 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체크인을 빨리 해서 꼭 A좌석이나 맨 오른쪽 좌석을 받아올 생각입니다.

약 3시간의 비행이기에 이번에도 기내식을 제공합니다. 기내식은 보잉 777에서의 기내식처럼 식사라기보다는 간식에 가까웠습니다. 호밀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였는데, 역시나 빵이 너무 말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음료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네요. 기내식을 나눠준 뒤 수 분 후에 승무원이 카트를 끌고 다시 와서 어떤 음료를 주문할 것인지 묻습니다. 제 눈에 보이는 카트의 음료는 커피, 차(무슨 차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콜라였습니다. 콜라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어서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카트 아래의 공간에 다른 음료도 있었습니다. R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인 Rich사의 주스였는데 사과 주스와 오렌지 주스가 있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서부터는 사과 주스만 쿰척쿰척... 구글에 rich juice라고 검색하시면 이미지가 많이 나오네요. 어쨌든 샌드위치 속은 괜찮았는데 빵이 너무 거칠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자다가 승무원이 와서 벌떡 깨서 샌드위치를 먹느라 그런지 더 입맛에 안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보시는 사진의 빵이 제일 딱딱하고 샌드위치는 찍어보지도 못했군요ㅠㅠ 버터와 함께 주는데 맛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제가 부드러운 빵을 많이 좋아해서... 오른쪽은 사과 주스입니다. 실내가 어둡다 보니 색도 어둡게 나오네요. 이전에 탔던 비행기보다 비행 시간이 현저하게 짧아서 그런지 눈을 잠깐 붙이는 사이에 벌써 저는 프라하 공항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이후의 이야기는 Czech Republic 카테고리에 새로운 게시물로 쓰겠습니다. 수하물은 도착하자마자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걱정하던 수하물... 예상 외로 너무 일찍 와서 놀랐습니다.

 두 번째 비행기는 인천발이 아니라서 한국어 기내 방송은 없었습니다. 웃을 기회가 한 번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했지만 제가 자력으로 처음 국제선을 탔다는 생각에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A좌석에 타셨던 나이 드신 러시아 할아버지와 C좌석에 탔던 동남아시아에서 온 수줍어하는 소녀도 기억납니다. 그 소녀도 프라하로 여행 온 것 같아서 기내 수하물 옮기는 것도 도와주고 인사도 했는데 Penpal이나 맺을 걸 그랬습니다. 친구와 함께 옆 좌석에 앉지는 못했지만 혼자 탄 것이 후회되진 않는 여행이었습니다!

ICN - SVO - PRG AEROFLOT 탑승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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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까지의 탑승기는 이번 포스트가 마지막이 되겠네요. 그동안 저도 비행기 탑승기를 기행문처럼 쓰느라 힘들었지만, 이 글을 보고 자유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다시 열심히 글을 작성해봅니다.

 하강을 시작하기 직전 찍었던 바깥 사진들입니다. 대류권 계면 위에서 항공기를 운항하다 보니 따가운 햇살때문에 사진에도 일렁임이 생겼습니다. 제가 B 좌석에 앉아 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아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체크인 빨리 하시면 더 질 좋은 사진들 찍으실 수 있을 겁니다! 높은 곳에 있을 때 찍었어야 했는데, 중간중간에 계속 잠이 드는 바람에 모든 순간들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적당한 진동이 있으니까 저절로 잠이 쏟아졌습니다. 비행 중에 무엇인가 해보겠다고 다짐하셨던 분은 일찍이 포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비행이 22분밖에 남지 않았네요. 블라디미르 상공을 지나면서 10km 이상이었던 고도가 8km 미만으로 급격히 낮아집니다. 귀도 좀 멍한 것 같고... 두 번째 사진과 비교하면 1분만에 1km나 떨어졌죠? (떨어진 시간이 정확히 1분이라고 가정하고, 공기의 마찰이 없으며 기체가 연직 방향으로 등가속도 운동한다고 하면 평균적으로 초당 500m 이상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귀가 많이 멍해서 도대체 얼마나 빨리 떨어진 건지 그냥 계산해봤어요...)고고도에서 중고도로 내려오니 맨 오른쪽의 사진처럼 땅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남은 비행시간이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비행기도 어느새 중고도에서 저고도로 진입했습니다. 항로가 블라디미르 이후에 약간 꺾여서 모스크바로 들어가는데 활주로 진입을 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속도도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중국에 갔었는데 비행기가 구름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을 못봐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 안타까움을 이제야 해결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짙은 안개 속을 지나는 느낌으로만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제 기억 속에는 저 장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다 나름의 로망이 있는 거겠죠^~^ 안개처럼 자욱한 구름층을 지나면 더 선명하게 아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셰레메쳬보공항 근처의 클랴지마 강도 보입니다.

 클랴지마 강을 지나면 바로 셰레메쳬보 공항이 코 앞에 있습니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착륙을 했는데도 마음이 들떠 그마저도 신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 - 모스크바셰레메쳬보공항 의 항로를 따라 온 비행기는 Sheremetyebo Terminal D에 착륙합니다.

 Terminal D는 찾아보면 나름 깔끔하다는 리뷰가 많습니다. 반면 프라하로 환승할 Terminal F는 셰레메쳬보공항에서 가장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리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항으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될만큼 별로인 곳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경유해가기에, 크게 신경쓰이지도 않았고 면세점도 많아서 둘러보기에 좋은 터미널이었습니다.

 길었던 탑승기 하나가 끝이 나네요. 다음 항공기 탑승기에는 사진이 별로 없지만, 필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SVO-PRG 탑승기를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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